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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하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by leighto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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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시간을 들이는 것이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 된다.

 

그러나 실제의 인생에 있어서는 만사가 그렇게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우리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필요에 쫓겨 명쾌한 결론 같은 것을 구할 때, 자신의 집 현관문을 똑똑똑 노크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나쁜 소식을 든 배달부이다.

왜냐하면 "러너가 되시지 않겠습니까?" 라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 아닌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소설가가 되어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설사 다른 사람들이 말려도, 모질게 비난을 받아도 내 방식을 변경한 일은 없었다. 그런 사람이 누구를 향해서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다.


'달린다' 라는 행위가 '글을 쓴다'라는 행위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최근 호기롭게 마라톤 대회를 신청하고, 러닝을 해보겠다고 다짐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쓴 이 달리기를 소재로 한 에세이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에서 달리면서 배워온 무리카미 하루키처럼 나도 달리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걸까. 

나에게 '달린다'라는 행위는 무엇과 연결될 수 있을까.

병렬 독서를 주로 하는 내게 완독의 성취감은 참 오랜만이다. 분량도 길지 않고 어려운 내용도 아니라 잔잔하게 읽기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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