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의 책을 완독했다.
하나는 위화의 <인생>이라는 책이고, 하나는 한기용님의 <실패는 나침반이다>라는 책이다. 두 책 모두 어려운 페이지도 많지 않고 책이 아니라 술술 읽혔다. 병렬독서를 하는 내게 있어 완독은 항상 더디기 마련이었는데, 한 주에 2권의 책을 다 읽게 될 줄은 몰랐다. 하루에 읽는 양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읽으니 결국 다 읽게 된다. 독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지속하면 무라도 벨 수 있다.
업무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휴직 후 복직한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휴직한 기간이 길지 않아 회사, 팀, 업무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살짝 끊겼던 싱크를 맞추느라 이것저것 보고 또 듣고있다. 복직하면서 역할이 이전과 조금 달라지게 됐다. 실무보다 팀을 이끄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팀원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목적지를 향해 모두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실무에 있어서 개인의 노력, 역량만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컸다면 상대적으로 팀을 이끄는 역할에는 적다. 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땀 흘리는 것의 소중함을 또 한 번 느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지 어느새 4년이 되어 간다. 운동은 막상 하기 전에는 몸이 천근만근 움직이기 귀찮고 피곤하다. 운동을 하는 도중에도 괴로움을 느끼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든다. 하지만 참고 목표한 운동을 끝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특히 온 몸을 흐르는 땀과 함께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가히 운동에 중독될 만하다. 앞에 말한 운동이 개인 운동이라고 치면 스포츠는 또 운동에서 무언가 추가되는 매력이 있다. 특히 단체 스포츠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절대 경기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같은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항상 호흡이 잘 맞을 수는 없지만 어느샌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여러명이 한 몸처럼 생각하고 움직여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게 바로 단체 스포츠의 묘미인가 싶다. 이런 탓에 앞으로도 나는 운동과 스포츠를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겠다.
직장에서,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어색함을 풀기 위해 내가 인위적으로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상황이 자주 찾아왔다. 나는 어째서 단 몇 초의 침묵도 허용하고 싶지 않은 건지, 정적을 깨기 위해 아무말대잔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아무말대잔치를 할 때 내가 뱉어놓고 뜨끔하는 말들이 더러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고 싶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간 후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해야겠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겠다. 침묵과 정적도 소통의 일부다. 말이 없는 소심한 사람이 될지언정 말이 많고 경솔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 많이 듣고 적게 말하려 더 노력하자. 말하기 전에 머리로 두 번, 세 번 더 생각하고 내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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