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 회사에 관하여

첫 직장이 스타트업일 때 힘들었던 것들

by leighto 2020. 8. 30.
반응형

나의 인생 첫 직장 커리어는 스타트업에서 시작됐다. 물론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할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사람일이 원래 그런 거다. 그래야 인생이 재밌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일을 하며 느꼈던 첫 직장이 스타트업일 때 힘들었던 것들은,


-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예전에 비해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직장 이야기는 최대한 안 하게 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 용어, 환경 등이 일반적인 직장에 다니는 주변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 많아 이야기를 해도 서로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8~9시간으로 봤을 때 하루 24시간 사이클 중에서 1/3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주변 사람들과 일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대인 관계에 있어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 잡캐가 돼야 한다.

큰 규모의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특히 초기 스테이지 단계의 스타트업이라면, 한 가지 전문성 있는 분야의 직무만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팀원이라면 일당백까지는 아니어도 일당 오십은 해야 한다. 1인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은 자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최대한 있는 자원을 모조리 짜내 성장의 동력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업무를 맡아서 해야 될 상황도 겪게 될 것이다.

특히나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사이에서 항상 고민이 뒤따라 올 것이다. 잡캐가 된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정체성을 잃었을 때 그 현자 타임은 상상 이상으로 다가온다. 

- 실무, 성장, 그 어려움

일반적인 직장에 들어갔다면, 맡은 직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느정도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을 것이다. 사수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줄 것이고, 기존에 확립된 시스템대로 일을 하면 진급 체계에 맞게 진급도 할 것이다.

스타트업에서는 대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가 없다. 이런 업무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매우 드물 것이다. 업무에 대한 가이드가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업무에 대한 가이드가 없었던 것 보다 "내가 과연 성장 했는가?"에 대한 판단을 내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다. 업무에 대한 목표와 방식을 스스로 세우고 거기에 잘 도달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내가 스스로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 미래가 불투명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정성, 확실성을 좋아한다. 불안정성,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스타트업과 안정성, 확실성은 물과 기름이다. 공존할 수 없다. 스타트업의 매 순간이 불확실하고 도전이다. 내일 당장 망해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금전적으로 전혀 걱정할 거리가 없는 다이아몬드 수저가 아니라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이유에 분명히 경제적인 수입 목적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충족을 위해서는 일을 통해 수입을 얻어야 하는데, 그 일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더더욱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