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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에 관하여

내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해 시간 측정해보기 (시간 관리 앱 ATracker PRO)

by leighto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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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시간을 측정하기로 했는가?

생산성 향상에 많은 관심이 가고 있는 요즘, 문득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돼 있으며,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간다. 우리는 시간을 통제하지 못 하면 흘러가는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쩌면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일상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시간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2.  무엇으로 측정할 것인가?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마땅한 도구를 찾아야했고 내가 선택한 것은 ATracker PRO 앱이었다.

출처 - 앱스토어

처음에는 무료 버전인 ATracker Time Tracker 앱을 설치했었다. 근데 기능을 사용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제약이 있었고 유료 버전인 PRO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가 않아 (약 5,000원) PRO를 구매하게 됐다.

3.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먼저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에 대해서 분류가 필요했다. 그런데 분류를 하다보니 어디까지 나누고 어디까지 묶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고민이 깊어지는 찰나에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 일단 닥치고 분류를 해보기로 했다.

3-1. 일상 활동 분류

활동을 분류해보니 아래 17개 정도로 나눠졌다.

운동 - 운동 (주로 크로스핏이나 축구)

회의 -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회의 (사내 회의, 팀 회의)

미팅 - 회사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미팅 (고객 미팅)

업무 - 회사에서 하는 일상 업무 (기본 업무, 프로젝트 등)

독서 - 독서

이동 - 이동하는 모든 시간 (출퇴근할 때, 미팅 갈 때, 운동 갈 때, 지인을 만나러 갈 때)

휴식 - 업무를 중단하고 잠시 쉬고 싶을 때 (커피 마시기, 소파에 앉아있기, 멍 때리기)

수면 - 자는 시간

영어공부 -  영어 공부 활동

식사 - 무언가 먹는 활동

씻기 - 샤워, 세면

개인정비 - 사적인 개인 용무 (물건 정리, 손톱 깎기. 잘 사용하지 않았다.)

할 일 정리/계획 - 일별, 주별 업무 정리하는 시간 (노션 페이지 관리, 리마인더 관리, 투두리스트 관리)

집안일 - 주로 주말에 이루어지는 집에서의 가사 활동 (청소, 빨래, 집 정리..)

외출준비 - 외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 (씻기와 같은 분류로 묶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이메일확인 - 업무 메일 확인, 뉴스 레터 확인 (업무를 한 단계 더 분류함으로써 생겨난 것인데 잘 사용하지 않았다)

장보기 -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한 활동 (마트 가기, 반찬 사기..)

ATracker PRO 앱 내 태스크

4. 결과

기간은 2022년 5월 9일 월요일부터 2022년 5월27일 금요일 약 3주다.

4-1. Calendar - 주 별

주 단위로 어떤 시간에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 단위 뷰에서는 활동 시간이 짧은 태스크는 어떤 태스크인지 분별하기 어렵다. (태스크 분류를 과다하게 하는 것을 지양하고 적절한 색을 통해 구분하기 용이하도록 하면 편할 것 같다.)

ATracker PRO 앱 내 - Calendar (주별 기록)

4-2. Calendar - 일 별

일 단위로 어떤 시간에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 단위와 큰 차이는 없지만 태스크 구분이 용이해졌다.

ATracker PRO 앱 내 - Calendar (일별)

4-3. History

시간 순서대로 어떤 태스크를 완료했는지 흐름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ATracker PRO 앱 내 - History

4-4. Report

기간별로 태스크를 기준으로 하여 총 태스크 수행 시간, 일일 평균 태스크 진행 시간, 주중/주말 평균 태스크 진행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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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고

짧은 기간이지만 약 3주 가량 나의 일상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며 언제, 어떤 활동들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하고 뒤돌아본다.

5-1. 태스크 분류 기준, 범위

먼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동에 대한 시간을 측정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 태스크를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가령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 하고 퇴근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 잦다거나, 항상 업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회사에서의 비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개선해보자.' 라는 목적을 가지고 시간을 기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회사에 있는 시간 동안 하는 활동들에 대해 태스크를 세세하게 나누고, 빠짐없이 모든 활동을 기록해보는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나의 경우 회사에서 회의를 적게 할 때는 1시간, 많이 할 때는 3시간이 기록 됐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회의를 적게 할 때는 주로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필수 회의만 있었던 반면에 많이 할 때는 갑작스럽게 회의가 잡히거나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필수 회의가 길어지는 경우였던 것 같다.

만약 내가 회의라는 태스크를 '정기 회의', '긴급 회의', '팝업 회의' 로 세세하게 분류하여 활동을 기록했다면 어떤 회의에서 시간이 많이 쓰였는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목적에 따라 어떤 태스크를 자세하게 분류할 것인지, 또 어떤 태스크를 그냥 러프하게 분류할 것인지에 대해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5-2. 불필요한 미팅은 없애고, 필요한 미팅은 효율적으로

위 내용에 이어서, 회의에서 하루에 3시간이나 시간이 쓰인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보자.

만약 불필요한 회의가 많다거나 회의가 쓸데없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회의로 3시간을 사용한다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업무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경우 갑작스럽게 잡히는 회의에 대해 내가 그 회의에 꼭 참여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회의 요청자에게 갑작스럽게 회의가 잡히는 이유에 대해 묻고 가급적이면 미리 회의 일정을 알려달라고 정중히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 회의가 불필요하게 길어진다면 회의의 목적과 안건을 미리 세팅하여 회의가 다른 방향으로 새지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5-3. 수면 시간 확보의 필요성

나의 수면 기록을 확인해보면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을 넘지 못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인간에게 권장되는 적정 수면 시간이 7-8시간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7시간 미만 수면을 한 날에는 업무에 지장이 있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머리는 알겠는데 왜 나는 일찍 잠을 자지 않고 밍기적거리다 늦게 잘까?

앞으로는 아무리 못 해도 최소 7시간은 숙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5-4. 시간 측정의 번거로움

ATracker 어플은 애플워치와 연동이 된다.

시간 측정을 할 때 태스크를 눌러야 하는데, 핸드폰 앱에서 터치를 하거나 애플워치를 통해 터치를 할 수 있다.

근데 태스크의 시작과 끝마다 터치를 통해 관리를 해줘야 기록이 제대로 남게 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출근을 하려고 집을 나서며 '이동' 태스크를 눌러놨는데 회사에 도착하고 업무를 하다 '이동' 태스크를 끄고 '업무' 태스크를 키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경우.. 운동을 하려고 '운동' 태스크를 눌러놨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 '운동' 태스크가 진행되는 경우.. '업무' 태스크를 진행하고 있는데 동료가 말을 걸거나 요청 사항이 있어 소통하느라 제대로 태스크 기록이 안 된 경우 등등...

이렇게 항상 태스크를 키고 꺼줘야하는 것을 망각할 때가 많다. 이 건 어떻게 해결할 수가 있으려나?

5-5. 모든 활동에 신경이 쓰임

모든 활동을 기록하려고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신경이 쓰인다.

'휴식' 태스크를 누르고 쉬려고 하다가.. "아차.. 아직 해야 할 업무가 많아.. 쉬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업무' 태스크를 누르는 나

'독서'에 아무런 시간이 기록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차.. 오늘도 독서를 안 하면 너는 진짜 안 돼.."라고 생각하고 이북리더기를 꺼내는 나

시간 기록이 곧 나태해지는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6. 결론

모든 활동에 대해 태스크를 분류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시간을 컨트롤 하는 것보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다.

가끔은 시간 관리 하는 것이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시간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수단이 아닌, 시간에 집착하여 쫓기는 주객전도의 삶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쩌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유한하며 또 그 시간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귀찮긴 하지만 시간 기록을 통해 우리가 평소에 헛되게 쓰는 시간들을 파악하여 이 시간을 더 가치있는 것들을 하는 데 쓸 수 있다면 시간 기록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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